CAFE

홍어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4.06.02|조회수69 목록 댓글 2

홍어

 

 

                   임준빈

 

태생부터가 바닥 인생이다

해저 바닥에 납작 엎드려

한 평생, 물심을 지고 살아간다.

생애에 단 한번

해수면으로 떠오르는 그날이

어부에 잡혀 죽는 날이다

눈은 작지만 천리를 보았고

꿈은 있었으나 가슴에 묻었다.

고생한 사람이 사람 냄새가 나듯

내가 뭉개지는 그날은 아마도

당신의 입과 코 그리고 심장을 찌를 것이다

사람들아,

잔인한 사람들아!

평생을 바닥에서 살아온 손님을

또 한 번 죽이고 삭혀

우리는 그 맛을 소주에 저며 즐긴다.

죽는 그 순간까지도

저 분은 바닥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영이 | 작성시간 14.06.03 선생님 좋은시 낭송해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섬사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6.04 도청 뒷편에 일봉홍탁집이 있어요,,,넘 잘 하는 집.
    기회가 되시면 꼭 다녀가시길 바랍니다., 낭송가 영이님은 제가 꼭 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그곳까지 가기엔 첩첩산중 이옵니다, ㅎㅎㅎㅎ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