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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4.06.08|조회수55 목록 댓글 0

 

 

                    임준빈

 

길 위에서 길을 찾는 사람아

길 위에서 길을 묻는 사람아

너는 진정 길을 아느냐

그 길 위, 모래사장 위의 모래알처럼

수북이 쌓여있는 행복을 아느냐

너는 그 모래알에서 진주가 나올 때까지

석양빛을 등에 지고 해거름

물빛 파도가 될 것이다

길 위에는 길이 없다

길 위에는 길을 갈무리하는 가로수만 있을 뿐이다

가파른 물살위에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를

몸을 던져 채가는 물새의 입술 위에

길이 있다.

너는, 이리 저리 맘 둘 곳 없는 이방인

한 구석을 비워야 한 구석이 채워진다는

행복의 오솔길에, 울지 못하는 새처럼

너는 평생

길 위에서 길을 찾으려 할 것이다

길을 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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