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
임준빈
맑다는 것은
주변이 흐리다는 것이다
밝다는 것은
어딘가에 어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네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기뻐하는 네가 기쁜 것이 아니다
나무가 산의 자태를 등 뒤에 두고
우직 서 있을 수 있듯이
무지개가 총천연색 희망을 그려놓을 수 있는 것은
하늘이 마련해 준 사랑이 있었듯이
이 세상에 홀로 이룩 된 것은
그 아무것도 없다.
사랑하는 이여,
길을 걷다 하찮은 풀꽃 한 송이 피어있거들랑
가랑잎을 깔아주고 가라.
우리가 사정없이 무너지는 것은
너를 끝끝내 일으켜 세워주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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