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당신
임준빈
나는 그대 마음의 문이 열리는 그날까지
무작정 기다릴 테요.
그리고 희미하게 꺼져가는 별 하나하나 헤면서
뜬 눈으로 눈물 편지를 띄울 테요
부지기수로 다가오지 않는 답장 편지 일지라도
흐뭇해하며 행복에 겨울테요.
당신은 먼 나라에 있지요
침묵으로 일관하시는 바위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 같아 싫지 않아요.
지금 바닷가 절벽에는 동백꽃잎이 아프게 집니다.
성근 눈물방울 붉게 뚝뚝 떨어뜨리고 있지요
그 꽃잎이 절벽에 부딪힐 때마다
저는 손바닥을 펼치다
끝내 그 아래 가랑잎을 깔아줍니다
그리운 당신이 지고 있는 까닭입니다.
- 사모곡의 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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