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을 가다
임준빈
꽃길을 가다, 가을
능소화 백일홍 곁에 서서, 문득
그대에게 편지를 써요
꽃길을 가다말고
그대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그대가 생각나서가 아니라
그대의 향기가 치밀어올랐기 때문이요
그대는 그 향기에 모두 가리고
모습은 가물가물
그대와의 사랑으로 점철된 추억의 향기가
날 감싸왔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랑도 저리 타올랐다가
저리 지고 저리 뒹굴고 있어요
꽃길을 가다
잊혀진 당신을 또 잃고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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