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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을 가다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4.09.06|조회수45 목록 댓글 0

꽃길을 가다

 

 

             임준빈

 

꽃길을 가다, 가을

능소화 백일홍 곁에 서서, 문득

그대에게 편지를 써요

꽃길을 가다말고

그대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그대가 생각나서가 아니라

그대의 향기가 치밀어올랐기 때문이요

그대는 그 향기에 모두 가리고

모습은 가물가물

그대와의 사랑으로 점철된 추억의 향기가

날 감싸왔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랑도 저리 타올랐다가

저리 지고 저리 뒹굴고 있어요

꽃길을 가다

잊혀진 당신을 또 잃고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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