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 임준빈
세상을 향해 던지는 가장 청순한 미소
쏟아놓는 그 눈빛이 넘 아름다워요
그러나 그 엷은 웃음 잘 들여다 봤더니
그 사랑이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햇살 떠오르면 피고
지면 더불어 스러지는 사랑이
어찌 사랑입니까?
그늘이 있어도 맑게 피어나는 사랑을 원해요
내가 아는 당신은 먼 나라
가장 두려운 삶 속에서 천둥과 견뎌온 사랑
그 사랑이 사랑이라 말할테요.
지금도 비에 웃음 짓는 당신
그것이 진정 사랑입니다.
창앞의 나팔꽃 덩쿨이 - 베케르
창 앞의 나팔꽃 넝쿨이 흔들림을 보시고
지나가는 바람이 한숨 짓는다 의심하실 양이면
그 푸른 잎 뒤에 내가 숨어
한숨짓는 줄 알아 주세요.
그대 뒤에서 작은 소리 들려
그대 이름 멀리서 부른다 의심하실 양이면
쫓아오는 그림자 속에 내가 있어
그대를 부른 걸로 생각해 주세요.
한밤중에 그대 가슴 이상하게도
산산히 흩어져 설레이고
불타는 입김을 입술에 느끼시거든
눈에는 안 보여도 그대 바로 곁에
내 입김이 서린다고 생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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