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임준빈
강물소리로 들리는 그대
난 그대 안을 수 없어
흔들리는 갈대가 되었네
낮은 까마득히 사라지고 밤이 찾아오면
달빛은 내 서걱이는 체위에 내려앉고
한 송이 흰 꽃으로 피는이여
바람 불면 찰랑이는 그리움의 열매로 열리어
떨어질 듯 떨어질 듯
강물에 사위어 조각배로 떠가면
나는 어느새 슬픈 새가 되어
그댈 부르네
어둠 속으로 첨벙이는 그대
난 그대 만질 수 없어
한 그루 나무가 되었네
낮은 저멀리 떠나가고 어둠이 찾아오면
별빛은 내 가지마다 살며시 내려앉아
송이송이 꽃으로 피는이여
바람 불면 찰랑이는 그대의 향기 내리붓고
떨어질 듯 떨어질 듯
강물에 사위어 조각배로 떠가면
나는 어느새 슬픈 새가 되어
그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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