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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4.09.29|조회수15 목록 댓글 0

코스모스

 

 

                임준빈

 

아가의 볼을 어루만지듯

꽃망울을 톡 건드리면

내 오랜 누이의 연분홍 눈물이 튀어나온다

흔한 그리움이라 말하기엔

꽃씨처럼 서글퍼서

나는 꽃길을 걷는다

바람아 불지마라

내 보고픈 그사람 체취가 묻어나와

걷는 게 걷는 게 아니다

그리고 높은 하늘아

뭉게구름 저 멀리 떨쳐보내라

그 어디까지 가는 길이

곧 내가 가려하는 길이니

지는 꽃잎아, 바람에 뒹굴어라

막 피려하는 이 가녀린 꽃잎

그리워, 그리워서

그대 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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