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임준빈
아가의 볼을 어루만지듯
꽃망울을 톡 건드리면
내 오랜 누이의 연분홍 눈물이 튀어나온다
흔한 그리움이라 말하기엔
꽃씨처럼 서글퍼서
나는 꽃길을 걷는다
바람아 불지마라
내 보고픈 그사람 체취가 묻어나와
걷는 게 걷는 게 아니다
그리고 높은 하늘아
뭉게구름 저 멀리 떨쳐보내라
그 어디까지 가는 길이
곧 내가 가려하는 길이니
지는 꽃잎아, 바람에 뒹굴어라
막 피려하는 이 가녀린 꽃잎
그리워, 그리워서
그대 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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