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임준빈
더 이상 아파하지 말자
어차피 삶이란
떠나가는 눈물
잃어버리는 연습
더 이상 흔들리지도 말자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
흔들리며 굳건히 걸어온 삶을 노래하자
그리고 헤어지자, 그 헤어짐의 끝도 사랑하자
사랑한 만큼 움켜줬을 때
우리는 얼마나 공허했던가
놓아주자, 그리고 더욱 다짐하자
모든 것 내려놓고 쓸쓸히 아롱아롱 피어있는 홍시처럼
연분홍 웃음 지우고 꽃씨 악 다문 코스모스처럼
지금은 스러져도 미래는 푸르고 사랑이 스며있음에
모든 걸 사랑하고, 추운 이웃도 돌아보자
더 이상 나를 비울 수 없는
그 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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