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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4.10.27|조회수23 목록 댓글 0

사랑

 

 

            임준빈

 

한 사람을 사랑하다

죽는다는 것은

이 세상에 거룩한 일이라 하거늘

 

그 사랑에 빠져 허덕이는 그 순간에도

감사의 눈물을 쏟게 하소서

 

그 눈물이 설령 강물이 된다하여도

바다 저편 소금밭에 게딱지로 뒹구는 전설이

된다하여도

그 억지를 믿게 하소서

 

한 사람을 사랑하다

무작위로 죽는다는 것은

죄가 아니외다.

 

이다음

그 사람을 사랑하다

무덤이 되거든

그 무덤 위에 이렇게 시비를 세워주소서

 

이 사람,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사랑하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 그리움을 일생 그리워 한

거짓, 바보사랑이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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