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임준빈
한 사람을 사랑하다
죽는다는 것은
이 세상에 거룩한 일이라 하거늘
그 사랑에 빠져 허덕이는 그 순간에도
감사의 눈물을 쏟게 하소서
그 눈물이 설령 강물이 된다하여도
바다 저편 소금밭에 게딱지로 뒹구는 전설이
된다하여도
그 억지를 믿게 하소서
한 사람을 사랑하다
무작위로 죽는다는 것은
죄가 아니외다.
이다음
그 사람을 사랑하다
무덤이 되거든
그 무덤 위에 이렇게 시비를 세워주소서
이 사람,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사랑하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 그리움을 일생 그리워 한
거짓, 바보사랑이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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