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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詩人)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4.10.29|조회수15 목록 댓글 0

시인(詩人)

 

 

                임준빈

 

시인은 죽어야 시가 일어선다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스러지면 안타까워 하듯

 

그래서 시인은 서둘러 떠난다

꽃처럼 살다 가야 한다.

오래 산 시인은 가짜 시인이다

 

가녀린 바람에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촛불처럼

때로는 몸을 던진다.

 

빨리 죽는 것도, 시인은

마지막 한 편의 시다.

하늘이 준 축복이다.

 

그래서 나는 시가 좋다

가야 할 때를 바로 아는

죽음도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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