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모릅니다
임준빈
그대는 모릅니다
생각 하나 깨물 때마다
내 심장 안에 그대로 얼룩진
까마득한 절벽이 생기는 것을
그대는 모르실 겁니다
어둠 컴컴한 밤 창문을 닫고
들이치는 달빛을 막아도
내 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
당신의 또렷한 그림자를
그대는,그대는
아무 것도 모르실 겁니다
내 하루가 하루가 아님을
내 생이 생이 아니었음을
내가 이 세상을 떠나갔을 때
그대는, 그때는
내 묻어놓은 눈물까지도 번져
화신처럼
알게 될 것입니다.
내 안에 당신이 있고
당신 안에 또 내가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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