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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4.12.15|조회수26 목록 댓글 0

바다

 

 

                     임준빈

 

이젠 그쪽을 바라볼 것도 없고

걸어갈 일도 없겠다

떠나야겠다

 

어린 새순들을 깡그리 잘라버리던 잔인한 사월이 그렇구

검은 정치가들이 너를 빗대어

검은 돈을 수차례 집어삼켰다고 민초들은 아우성이다

 

네 안엔 일본 열도에서 수혈한

방사선 피까지 흐르지 않는냐

 

너는 이제

더 이상의 넓음, 포용, 화해, 평화가 아니다

 

저 수평선은 이미

삼팔선 보다 더 두려운 까실까실 철조망이다.

 

나는 오늘도

울며 겨자먹기로

철조망에서 캐낸 어머니 젖국물같은 자연산 굴을 집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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