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임준빈
이젠 그쪽을 바라볼 것도 없고
걸어갈 일도 없겠다
떠나야겠다
어린 새순들을 깡그리 잘라버리던 잔인한 사월이 그렇구
검은 정치가들이 너를 빗대어
검은 돈을 수차례 집어삼켰다고 민초들은 아우성이다
네 안엔 일본 열도에서 수혈한
방사선 피까지 흐르지 않는냐
너는 이제
더 이상의 넓음, 포용, 화해, 평화가 아니다
저 수평선은 이미
삼팔선 보다 더 두려운 까실까실 철조망이다.
나는 오늘도
울며 겨자먹기로
철조망에서 캐낸 어머니 젖국물같은 자연산 굴을 집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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