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임준빈
내 안의 나를 깨워주소서
내 안에 묻혀있는 작은 선이라도
일으켜 주소서
하루를 깨끗하게
그리고 맑게 열정으로 살아야
노을빛은 아름답다 하기에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 노을의 저무는 황혼의 매듭을
끝까지 지켜보는 이 되게 하소서
화가나는 일 있어도
탐욕에 젖어들다가도
고요히 눈을 감고 참아내며
마음을 다듬는 순간을 허락하소서
지금 이 순간
마지막 하루를 시한부로 떠나가는 자의
이별의 눈물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마지막 손을 잡으며
보내야하는 사랑에 한 손 기도가 되게 하소서
고통은 견디는 것
행복은 나누는 것
그 눈물과 꽃바구니에도
저 찬연한 햇살과
부드러운 파도와 욕심없는 삶과
갈매기의 노래를 들려주소서
겨울 앞에 선
초라한 들국화 한 송이
저 넓은 들판에 꽃 향기 한 줌 던지는
작은 몸짓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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