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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5.01.08|조회수24 목록 댓글 0

기도

 

 

                임준빈

 

내 안의 나를 깨워주소서

내 안에 묻혀있는 작은 선이라도

일으켜 주소서

 

하루를 깨끗하게

그리고 맑게 열정으로 살아야

노을빛은 아름답다 하기에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 노을의 저무는 황혼의 매듭을

끝까지 지켜보는 이 되게 하소서

 

화가나는 일 있어도

탐욕에 젖어들다가도

고요히 눈을 감고 참아내며

마음을 다듬는 순간을 허락하소서

 

지금 이 순간

마지막 하루를 시한부로 떠나가는 자의

이별의 눈물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마지막 손을 잡으며

보내야하는 사랑에 한 손 기도가 되게 하소서

 

고통은 견디는 것

행복은 나누는 것

그 눈물과 꽃바구니에도

저 찬연한 햇살과

부드러운 파도와 욕심없는 삶과

갈매기의 노래를 들려주소서

 

겨울 앞에 선

초라한 들국화 한 송이

저 넓은 들판에 꽃 향기 한 줌 던지는

작은 몸짓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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