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임준빈
징검다리 하나 건널 때마다
검은 그림자 스치는 순간
세파에 찌든 물고기 몇 마리
기겁을 하며 숨어버립니다
모처럼 동심을 찾아 나섰다가
둘을 잃고 맙니다
다 건너고 나서
뒤 돌아보니
나만 혼자 걸어온 고향 땅
송사리 떼 잡던
개울가 였습니다
아하, 그러나 순희는 끝끝내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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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하나 건널 때마다
검은 그림자 스치는 순간
세파에 찌든 물고기 몇 마리
기겁을 하며 숨어버립니다
모처럼 동심을 찾아 나섰다가
둘을 잃고 맙니다
다 건너고 나서
뒤 돌아보니
나만 혼자 걸어온 고향 땅
송사리 떼 잡던
개울가 였습니다
아하, 그러나 순희는 끝끝내
보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