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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5.03.03|조회수15 목록 댓글 2

당신

 

 

              임준빈

 

당신은 이미

먼 산이었습니다

마을이 그리워 내려온 산 그림자가 지기도 전에

훌쩍 떠나버린

내 삶에 가장 그리웠던

친구였습니다

봄이면 라일락 꽃향기로 나를 흔들고

여름이면 푸르른 심장으로 내 맘을 저미고

가을이면 풍성한 사과빛 얼굴로 나를 감싸고

겨울이면 첫눈 같은

첫사랑이었습니다

사계절 온통 그대였습니다

그러나 향기로운 당신은, 이미

내가 태어날 때부터

남이었습니다

흔들리는 나뭇가지 뒤돌아보지 않는 새처럼

아주 먼 나라 고운 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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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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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영이 | 작성시간 15.03.08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섬사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3.08 이심전심(以心傳心) 입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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