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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5.06.21|조회수11 목록 댓글 1

신록

 

 

                임준빈

 

푸른 산 푸른 잎

날 에워싸는데

저번날의 꽃 진 자리

서러워 우옵니다

 

꽃이 지면 저토록 푸르른데

이미 가버린 사랑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봄비가 내리던 날

막 피어오르던 꽃잎에

촉촉히 젖어오던 야속한 빗물처럼

떠나간 당신이기에

나는 온몸이 아픕니다

 

푸른 눈.푸른 미소

생글대던 목소리 저리 절절한데

그 사람은 숨소리조차 멎은 채

주변을 맴돌다가

이젠 심장속까지 점령하여

나 아닌 나를 흔들어 깨웁니다

 

한 조각 편지도 없이

이렇다할 거센 칼날도 아닌

단비처럼

속속들이 젖어옵니다

 

쩍쩍 갈라진 가슴

단비를 온몸으로 안았듯이

나도 그렇게

당신을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의 그 무엇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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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섬사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6.25 같은 직장 안에서 잘 지내다가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우리는 연락이 끊겼어요
    신이 우리를 갈라놓았다고나 할까요
    그 어디에선가
    이 글을 받아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지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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