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임준빈
쓸쓸한 마음 달래려
바다를 찾았습니다
외로운 섬 하나가
물결치는 파도와
나란히 누워있습니다
평화로웠습니다
가난한 마음 지우려
바다를 찾았습니다
갯바위에 미역이 줄지어 살고
톳이 생글댑니다
텅 빈 마음밭
채우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었습니다
미워하는 마음 아파서
바다를 찾았습니다
거세게 밀려오는 파도를
온몸으로 받아들였다가
안아주었다가
따뜻한 가슴으로 보내는 절벽을 보았습니다
상처가 사랑이 되어
괭이갈매기가 알을 낳고
풍란이 고운 향기를 피워냅니다
바다에 와서
무거웠던 이 마음
파도에 씻기운
파아란 마음 데려갑니다
고맙습니다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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