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어깨 위에 백만송이 꽃이 폈어요
남혜미, 임준빈
축마고우 친구들이
가족과 함께
섬에 놀러왔습니다
식사를 하는데 친구 딸래미가
축 늘어진 아빠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는 거였어요
갑자기 별빛 내려와
친구 어깨 위에
백만송이 꽃이 펴
꽃사태가 났습니다
나는 부러워 꽃비탈 속에
감쪽같이 숨어버렸죠
꽃 속에 묻혀 있는 동안
향기 가득 차올라
숨이 막혀 질식할 뻔 했습니다.
친구는 가슴 뛰는 세상을
와락 안아본 셈이죠
꽃잎이
나비 한 마리를
무심히 받아들일 때
쿵쾅거리는 그 황홀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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