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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어깨 위에 백만송이 꽃이 폈어요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5.07.08|조회수21 목록 댓글 0

친구 어깨 위에 백만송이 꽃이 폈어요

 

 

 

                      남혜미, 임준빈

 

축마고우 친구들이

가족과 함께

섬에 놀러왔습니다

식사를 하는데 친구 딸래미가

축 늘어진 아빠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는 거였어요

갑자기 별빛 내려와

친구 어깨 위에

백만송이 꽃이 펴

꽃사태가 났습니다

나는 부러워 꽃비탈 속에

감쪽같이 숨어버렸죠

꽃 속에 묻혀 있는 동안

향기 가득 차올라

숨이 막혀 질식할 뻔 했습니다.

친구는 가슴 뛰는 세상을

와락 안아본 셈이죠

꽃잎이

나비 한 마리를

무심히 받아들일 때

쿵쾅거리는 그 황홀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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