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임준빈
저 푸르른 창공에
찌든 내 영혼을 씻어
그간 헛살아온 후회를
맑은 밭에 내다널어놓고 싶은 하루
그 몸부림이
바람결에 날리면
나는 그리운 고향 하늘을 생각한다
무엇이든 용서가 되고
사랑이 될 것 같은 넉넉함
기대고 싶어지는 아늑함에
나는 고향 들녘을 거닐면
고추잠자리처럼 평화의 날개를 달고
먼 길 돌아
죽음도 아름다운
바다를 선회하는 나비처럼
가도가도 끝이 없는
그 안의 길이 된다.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가을 길
내 사랑하는 누이가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것 같은
향기로운 꽃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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