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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5.09.19|조회수12 목록 댓글 0

가을

 

 

 

                   임준빈

 

저 푸르른 창공에

찌든 내 영혼을 씻어

그간 헛살아온 후회를

맑은 밭에 내다널어놓고 싶은 하루

 

그 몸부림이

바람결에 날리면

나는 그리운 고향 하늘을 생각한다

 

무엇이든 용서가 되고

사랑이 될 것 같은 넉넉함

기대고 싶어지는 아늑함에

나는 고향 들녘을 거닐면

고추잠자리처럼 평화의 날개를 달고

 

먼 길 돌아

죽음도 아름다운

바다를 선회하는 나비처럼

가도가도 끝이 없는

그 안의 길이 된다.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가을 길

내 사랑하는 누이가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것 같은

향기로운 꽃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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