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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5.12.29|조회수13 목록 댓글 0

김씨

 

 

         

                 임준빈

 

시한부 인생을 걷던

암 환자 김씨가

어느 날

감나무를 심었다

 

사람들은

다, 이상하다고 했다

시들시들한 사람이

갈수록 가지를 뻗고

파아란 잎을 돋우며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 뒤

한참만에 열매까지 맺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 감을 따먹으며 즐거워 했다

감나무는 아마도

암 뿌리를 먹고 자랐는지 모른다

 

그 기간은 딱 십 년,

 

그 이후로

김씨를 본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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