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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껍데기이고 싶다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6.09.12|조회수12 목록 댓글 0

나는 너의 껍데기이고 싶다

 

 

 

네 살 가슴속에 아롱진

고운 사랑과

예쁜 미래와

노을 진 노래가

한치라도 흠집나지 않게

조용히 다듬고 싶은

나는 너의 껍데기이고 싶다

네가 어느 날

세상의 빛이 되고 싶어

살 속에서 연둣빛 입술을 내밀 때

나는 가녀린 너의 깃 끝에서

널 오롯 세워놓고 속절없이 저무는

풀풀,

한 기슭의 먼지로 휘날릴 지라도.....

 

 

 

-임준빈의 시작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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