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바다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6.09.26|조회수11 목록 댓글 0

바다

 

 

                    임준빈

 

큰 가슴은 떨어지는 폭포가 없다

옹색한 골짜기를 가르며

숨어 핀 간드러진 산꽃을 흔드는 일도 없다

산과 들을 지나

강물은 서러운 날을 담아

바다에 보낸다

고요한 평화로 받아들이는

엄마 손 같은 너와 나의 소통

그 온유한 몸짓을 우리는

바다라 부른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아

마음의 짐 내려놓고 가라

속절없이 안아줄 것이다

뒤란에 놓인 바닷길 걸어가라

손에 손을 잡고 동행할 것이다

슬프면 슬퍼하라

하이얀 손수건을 내밀며 파도처럼 함께 울어줄 것이다

아득한 꽃 한 송이로 피어오르는 노을

그 붉은 심장에 

풍진 세상 온전히 풀어놓고

기도하라, 그리고 노래하라

희망은 그대 것이니.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