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든다
임준빈
단풍 드는 계절에
세상도 더불어 단풍이 든다
단풍,
참 아름다운 것이다
사람들은 이쁘다고 환호 한다
그러나 작금
세태의 단풍은 풍미로운 색깔이 아니라
악취가 나는 검은빛이다
정치꾼들은
과거와 현재를 저울질 하고
내다보는 미래의 촉수가 날카롭고 매섭다
권력과 명예의 찬탈에 걸려 있는
피묻은 단풍
그것을 이쁘다, 아름답다 말하는 사람은 없다
단풍이 지다 말고
부득불,
눈물 섞인 아기단풍을 어루만진다.
친구야
아픈 내 가슴에도 단풍 든다
가을은 참, 슬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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