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당신 - 임준빈

[섬사람]

서리꽃 당신 - 임준빈

나는 이미
당신의 꽃이 되었습니다

침묵 보다 감미로운
당신의 덫에 걸려
한 밤 지새고 나니
당신의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려.

남들은
온기만을 사랑한다 하지만
저는 당신의 딱딱함과 가난함도

사랑합니다

고운 햇살 받아
나뭇가지에 비친
첫눈 보다 고운사랑

눈이 소복이 내리면
나는 당신의 끝닿을
가장 초췌한 족속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