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7.04.03|조회수8 목록 댓글 1

 

 

 

 섬

                       /임준빈

 

외롭다면

 

외롭다 외쳐라

 

슬프다면 슬프다 울어라

 

네가 내뱉는 푸른 입술은

 

아니, 푸르다 못해

 

노을에 이글대는 너의 붉은 혀는

 

아마도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 하나 품었던가

 

아니면 그리움에 못 견디다

 

몇 곱절 부르다 부르다 지친

 

어예쁜 눈물이던가.

 

저 수평선에 늘비한 너의 시선을

 

참다못해 내 심장에 퍼 담는다

 

웅크린 생의 엔진을 모두 끄고

 

너를 기다리는 동안

 

거센 파도는 이 맘 아는 듯

 

숨죽였다는 것을

 

눈물로 빚어 기다린

 

내 맘 그대는 알까

 

산 그림자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

 

바다는 슬며시 별을 따와 외로움 달랜다

 

그리움은

 

무섭도록 그리운 슬픈 곡절은

 

떠나간 고래를 기다리듯

 

나는 네 아롱진 기슭에서

 

일생토록 푸르게 푸르게 쿵쾅거린다

 

섬처럼

 

아주 깊은 섬처럼.

 

                                    2017/4/2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버들 | 작성시간 17.04.04 너무 외롭고 고독이 골이 깊어 헤어날 길 없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