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값을 높이는 사람
만물에는 자신이 지닌
중량이 있다
꽃은 아름다움의 중량이 있고
고통에는 슬픔의 중량이 있으며
마음에는 양심의 중량이 있고
사람에게는 품격의 중량이 있다.
그러나 그 중량의 값이
얼마나 나가는지 측정하기는 쉽지가 않다
때와 장소에 따라서
그때그때 달라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침묵의 바닥을 깔고 겸손해질 때
그 진가의 무게가 나감을 경험한다.
꽃이 예쁘다고 들판에서 소리 지른다든지
고통의 아픔을 지닌 당사자가 도와 달라 고함치기 보다는
소리 없이 눈물지을 때 누군가 다가가게 되고
품격을 지닌 사람일지라도
말이 많거나 내세우기 좋아한다면
듣는 이로 하여금 역겨움을 초래할 것이다
저 바다를 보라,
무성한 나무들을 보라,
바위를 보라
부와 명예, 학벌과 체면
말없이 천년을 가도
사람들은 그리워한다.
안아주고 만져보고 싶어
곁으로 곁으로 다가간다.
고요로 빚어진 침묵에는
무서운 힘이 숨어 있다.
-섬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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