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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꽃물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7.07.28|조회수13 목록 댓글 1


봉숭아 꽃물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였다


달빛 조금 으깬 거고

노을 잎새 잠시 잠든 거고

엄마 사랑 찔끔 포개어진 거고

코스모스 웃음 스르르 앉은 거다


지금 이 나이,

새끼손톱에

그 사랑, 멎어있는 동안

한 달여 남짓 넘실대는

동심에 길든 아이가 되어 보는 시간.


비닐에

실오라기 한 가닥 동여맨

밤샘 같은 그 언약

우리 변치는 말자


추억이 색바래질수록

손톱 깊은 살 속 끝에서

서서히 밀어내는

우리 누님

하이얀 눈썹달이 뜰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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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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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섬사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7.28 물든 손톱이 커나갈수록
    살속에서는 하이얀 초승달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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