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어머니
수평선에
노을이 필 무렵
어머니! 라고
낮으막이 부르면
몰아치던 파도는 잠시 숨을 고르고
어머니!! 라고
크게 외치면
파도는 물론
갈매기까지 우렁차게 고함을 지른다.
돌아오는 길에
홍합을 몇 놈 따다가
냄비에 넣고 보글보글 끓였더니
희뿌연 국물이 우러나
한 스픈 두 스픈 떠먹으면
영락없는 어머니 젖국물이다
바닷길 걷다, 또 걷다
목청껏 부르던 구애의 목소리
어머니!, 어머니!!
소리 높여 부를 때마다
몽땅,
홍합 입술이 받아삼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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