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훌륭하게 참는 법
참는다는 것은
견딤의 꽃과 같은 의미이다
몰아치는 비바람에 견디는
나무 한 그루가
가지 한 쪽 부러질 때마다
눈물 찔끔찔끔 떨어뜨려 모아놓았다가
맑아지는 밤의 별을 바라보는 그 순간
그 견디는 모습을
우리는 참는다는 표현을 쓴다.
참는다는 것은
꽃이 되기 위함이다
아픔도 쓰라림도
견디고 견디면
결국 참다운 꽃이 핀다.
그 꽃송이들은
참고 견뎌온 사람과 사물을 향해
무한의 고운 향기로 휘날려 응답한다.
어느 순간
누가 나에게 석연치 않거나
화나게 할 때가 있다
참고 견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면으로 대응하여
피려던 꽃잎을 한 순간에 망가뜨리는 광경을 목격한다.
가장 훌륭하게 참는 것은
고통과 불쾌함을 인내함은 물론
지근듯이
잘 섬기는 일이다.
뭐라해도 아득하게
너는 너의 길을 가고
나는 나의 노래를 부르라
추운 겨울
하얀 눈이, 가시잎에 떨어져 쌓이면
더욱 푸른빛을 읍소하듯 연발하는
소나무처럼.
- 임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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