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누구나 위대하다
아주아주 오래전 일이다
아침 출근 준비에
아내가 부산했다
나도 덩달아 눈을 뜨게 된다
함께 침대에서 자던
귀염둥이 딸래미가 벌떡 일어나더니
아파트 출입문을 나서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운다
왜 우느냐고 물었더니
" 엄마가 보고 싶단다"
내가 무심결에 던진 한 마디
"밤새도록 엄마 끌어안고 자놓고
뭐가 보고싶다고 우느냐고"
고함을 쳤다
그래도 그치지 않고 울었다
내가 저 딸 나이 다섯살 때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냈다고 생각하니
공연히 나도 엄마 생각이 나서
딸을 끌어안고 울었다
지금 대학 사학년이 된
딸 아이와
그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벌써 눈가에 눈물이
송골송골 맺혀 온다
과연 엄마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그 자리가 너무 크고
위대하다면 위대하다
앞에 앉은 딸은
아무 생각 없다는 듯
아빠가 그랬었구나
빙그레 웃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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