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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농사꾼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7.11.29|조회수22 목록 댓글 2

글 농사꾼

 

 

바닷길 걷다

천남성이 핀 숲에 머물러

어머니 기침소릴 듣는다.

내가 아주아주 까마득하게 어렸을 때 엄니는

저 천남성이 꽃을 따 잡숫고

별이 되셨다

왜 하필 저 꽃을 잡숫고

별무리 속에 사실까

그 까닭을 찾는데 20년이 걸렸다

앞으로도 줄 잡아

20년이 더 소요될 지도 모른다.

 

어머니가 날

글 농사꾼으로 만들어 놓으시고

하늘이 되셨다

 

내가 그 하늘비에

촉촉이 젖어 여태

글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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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버들 | 작성시간 17.11.29 아프네요.
    섬사람님의 글은 늘 아픔으로 다가와요.
    이제 다 내려놓고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한 밝고 행복한 글농삿꾼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섬사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1.29 네,,,감사합니다
    노력해도 잘 안됩니다,,,
    ㅎㅎㅎㅎㅎ
    효도하자는 겁니다
    엄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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