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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

작성자오방|작성시간13.04.03|조회수52 목록 댓글 3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것을 드디어 지난 4월 1일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이른바 敎學相長(교학상장.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함) 프로그램이다.

수학에 대한 기초가 부족하여 완전 흥미를 잃고 포기한 학생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었고, 나 역시 수학으로 인해 고통을 받으며 학교를 다녔던 기억이 있기에 그 아이들의 남모를 괴로움을 진하게 느껴온 터였다.

 

우리 반의 주00에게 수학 강의를 부탁했더니 선뜻 응낙을 한다. 역시 기특하고 속이 깊은 아이다. 그 다음엔 각 반에 들어가서 이른바 ‘수포자’들을 모았다. 이제 고등학교 2학년 초인데 벌써 수학을 포기하기에는 좀 억울하지 않은가. 뭐라도 한번 해보고 안 되면 그 때 다시 생각을 해보자 라고 설득 겸 홍보를 했더니 첫날에 5명이 수줍게 신청을 했다.

 

드디어 수업 첫날이다. 수업은 야간자율학습시간에 빈 교실에서 진행한다.

뒤에서 가만히 숨죽이며 지켜보았더니 ‘주 선생’이 수업진행 방식, 수업하는 횟수, 시간 안배 등을 아이들과 진지하게 협의를 한다.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어찌나 서로 간에 진지하고 잘 배려를 하는지 어른들보다 낫다.

기초가 부족한 아이들 중에서도 개념을 이해 못하는 아이와 조금은 이해를 하는 아이들로 나누고 개별지도를 한다. 한 쪽 아이들에게 문제를 내주어서 풀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아이들에겐 개념, 즉 용어에 대한 뜻풀이부터 세세하게 설명해 나간다. 기가 죽어서 선생님들께는 질문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하던 아이들이 또래 선생님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보고 또 물어 오면 우리의 주 선생님은 전혀 싫은 내색 없이 자세히 설명을 해 준다.

하도 기특하여 쉬는 시간에 떡볶이로 고마움을 표했다.

 

오늘은 두 번째 시간이다.

입소문을 들었는지 10명으로 늘어났다.

새로 들어온 학생들에게 우리 주 선생은 차분하게 자신의 수업방식에 대하여 설명을 해 준다.

이렇게 우리 아이들은 계기가 주어지면 자발적으로 무엇이든 잘해 낼 수 있다. 지금 다른 교실에서는 수학, 영어 기초부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 진행 중인데 해당 아이들이 오지를 않아서 찾아다니느라 시간을 상당히 허비한다. 차라리 그 예산을 우리 주 선생에게 할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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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충북교육발전소 | 작성시간 13.04.04 선생님도 너무 멋지시고, '주 선생'은 너무 기특하고~
    역시 그 선생님에 그 제자시네요.^^*
    '수포자'들에게 희망을~ ㅎㅎ

  • 작성자노란티 | 작성시간 13.04.29 우와, 가르치는 기회를 주시고 배울기회를 갖게 해준 선생님, 멋지십니다.
  • 작성자오방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5.13 주선생의 각고의 노력 끝에 이번 중간고사에서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8명이 끝까지 수업을 들었는데 모두 수학성적이 올랐어요.
    40점 미만이던 점수가 70-80점대로 수직상승한 학생이 4명이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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