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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날 - 이상과 서정주 시집

작성자시월(詩月)|작성시간21.10.31|조회수92 목록 댓글 0

해마다 맞이하는 시월의 의미가 깊어질 때는

시와 자연 앞에서죠.

자연의 모습을 응축시킨 시 한 편에 의미를 부여할 때

삶은 진액처럼 맛있는 생활을 갖게 되죠.

오늘은 카페 장식으로 놓은 한 코너

시인 이상과 서정주를 소개할게요.

대한미국에서 시공부하는 사람치고

이상을 모르고

서정주를 모르면 ‘간첩(?)’이죠.

그만큼 그들의 시는 실험정신이 강하고, 한국적 정서가 풍부하고

삶은 본받을 것이 부족하더라도

귀신같은 시를 써온 분들이죠.

카페 ‘시월(詩月)’ 책장 제일 위칸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상시집과 서정주 시집을 전시하고 있죠.

이상의 첫 시집은 1956년 발간한 <이상선집>이고

서정주의 첫 시집은 1941년 <화사집>이죠.

오늘은 서정주 시 중

희끄무레한 머리숱을 갖은 사람들이 교과서를 통해 배운

「국화 옆에서」를 소개할게요.

시월의 마지막 날, 행복을 품에 안으세요.

 

국화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 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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