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새 없이 물내가 나는 마을에는
골목마다 짠맛이 배였다
징글벨이 울리는 한낮의 풍경
새로 페인트칠한 담벼락이 하얗다
토막 난 섬마다 바닷길이 열린다는 바닷말에
빈집 늘이듯 신명이 난 물결들
바다와 가까운 동네라는 걸, 나는
사거리 우체국에 도착할 무렵 알았다
귓바퀴를 두드리는 이명처럼
며칠 동안 파도 소리를 듣는 날에는
입에서도 모래톱이 자랐다
속으로 몇 번을 뒤집어보는 혀
캐럴을 모르는 아이들은
거룩한 뭇별의 이름을 모르고
오늘도 담벼락에서 볕만 쪼이다 갔다
테트라포드가 파도를 막아설 때면
물꽃도 눈꽃처럼 핀다는 바다
버스 꽁무니에 우표를 백 장쯤 붙이면
크리스마스엔 나도 하늘 끝까지 갈 수 있을까요
한철 피서객이 버리고 간 해변의 리듬이
터진 양말 짝에서 줄줄 새는
바다가 가까운 동네의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매단 집어등 아래로
초록의 그물이 트리처럼 걸렸다
1969 진해 출생. 2024.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 13회 천강문학상 대상.
동리목월 단편소설 신인문학상 수상 하동 디카시 최우수상. 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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