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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담은시

찔레나무 곁에서 [조현정]

작성자늦은안부|작성시간26.06.20|조회수6 목록 댓글 0

 

 

 

예초기를 돌렸다

까투리가 죽었다

아랫집 찔레나무 아래 묻어주었다

 

과수밭 풀숲에 숨어 있는 꿩알 열두 개

칠면조 키우는 아랫집 아저씨네 드렸다

 

새끼 열둘이 세상에 나왔다

 

에미가 새끼 지키느라 도망가지 않았군

 

꿩 열두 마리

찔레 열매 익어갈 즈음

낮은 뒷산 기슭에 풀어주었다

 

찔레꽃 하얗게 피면

고것들 열둘이 차례로 돌아가며

아저씨 집 마당을 건너간다고

엄마 제사를 지내고 가더라고 했다

 

나보고 그런 거짓말을 믿으라고?

걔들이 복수하러 오는 거라면 몰라두

 

지나간 그 얘기 잊고 살다가도

아랫집 화단에 찔레꽃이 하얗게 피면

 

나도 모르게 찔레나무 곁으로

걸음이 옮겨갔다

 

 

- 시라는 모종의 잔해, 달아실,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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