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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불행을 상징하는 새 ㅡ 까마귀

작성자햇살한줌 ♪|작성시간22.01.22|조회수2,291 목록 댓글 0

알고보면 좋은새

대부분 새들과는 달리 둔탁하고 음울하게 들리는 울음소리

온몸의 까만 빛깔 때문에 예로부터 죽음과 불행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져 온 새.   

그래서 부정적인 의미의 속담에 자주 등장하는 새이기도 합니다.   

 

옛날 어른들은

까마귀가​ 동네 어귀의 나무에 앉거나 지붕위에 날아와 울면

불행한 일이나죽음과 같은 흉사가 생긴다고 생각했는데요,

그 이유는 녀석들의 특별한 후각때문이랍니다. 

옛날엔 죽음에 이를만한 중환자가 있으면 무당을 불러 ​굿을 하곤 했는데,  

차려놓았던 음식을 집 근처에 조금씩두는 풍습이 있었으므로

멀리서도 그 냄새를 맡고 모여들었기 때문.     

래서​ 원래 죽을 환자가 죽었지만 불행을 상징하는 새 때문이라고여겼으니

말 그대로 오비이락(烏飛梨落)인 셈이죠! 

 

    연유야 어찌되었건​ 본의 아니게 죽음과 불행을 불러오는 새로 낙인이 찍히다 보니

부정적인 속담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까마귀 열두 소리 하나도 좋지않다"

​"하루에 열두 마디 울어도 송장 먹는 소리뿐" 또는  "까마귀 사촌

(너무 더러운 사람)"등의 이야기가 있답니다.

 

까마귀가 흉조로

낙인찍인 또 다른 이유는​ 농가에서 기른 작물을​ 쪼아먹거나

병아리를 물고 가기도 하고, 때론 공동묘지에서 자주 발견되기 때문​인데요,

공동묘지 역시 남기고 간 제사음식 때문이고, 

곡식을 쪼아 먹는 건 참새들이 더 많이 하고,  병아리 외에 개구리나 뱀, 쥐 등

해로운 동물을 더 많이 잡아 먹으니 알고보면 그렇게 해로운 새도 아닙니다.

 

옛날 사냥꾼들은  까마귀를 따라가면 호랑이를 잡을 수 있다고 했는데,  

제로​ 호랑이를 보면 크게 우는 습성이 있으며,    

심마니들은 매우 신령스런 새로 여겼으니 산삼씨를 즐겨 먹는 습성 때문에

녀석들을 따라가면 큰 산삼을 캘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청강에 맑게 씻은 몸 더럽힐까 하노라.

정몽주의 어머니가 지은 이 시조는 녀석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이직이 지은 다음 시조에선 매우 긍정적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휘고 속검을손 너뿐인가 하노라."​

 

실제로 백로는 얕은 물속에서 가만히 서 있다가 물고기가 다가오면

재빨리 부리로 찍어서 잡아먹는 습성이 있어

속임수를 쓰는 비겁한 면모

를 가지고 있으며 희고 고운 깃털을 가졌지만 

거의 울음소리를  안 내므로​ 그 속내를 알 수가 없답니다.  

또한 잡아서 깃털을 뽑아보면 까마귀는 피부가 흰 빛깔인데 반하여

백로는 검은 색을 띤다고 하네요!  

 

 

옛날 고사성어에

반포지효(反哺之孝)란 말이 있는데요. 

까마귀 새끼가 길러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도란 뜻입니다.  

조류 중에는 뻐꾸기처럼 자기 새를 돌보지 않고 남의 둥지에 맡기는 새가 있는가 하면,  

굴뚝새처럼 먼저 태어난 형이 아우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새도 있고, 

갈매기 처럼  다른 둥지의 새끼에게도 먹이를 주는가 어미가 있는가 하면,  

오목눈이처럼  한번 부화에 실패한 어미가

다른 둥지의 새끼를 먹여 주는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새들은 새끼가 어미만큼 자라도

깃털의​무늬와 색깔이 달라서 쉽게 구분할 수 있지만 

까마귀는​ 온통 까만색 이라서  어미와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니  옛날 사람들은 새끼가 어미를 봉양하는 것으로 착각했을 뿐, 

사실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덩치 큰 뻐꾸기 새끼

 

오목눈이 새

굴뚝새

 

 

기억력이 없는 사람을 "까마귀 고기를 삶아 먹었니?"하며 놀리는데

거기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옵니다. 

옛날 어느 가난한 사람이​ 돈을 빌렸는데 빚독촉에 시달리자

돈빌린 것을 잊게하려고 까마귀를 삶아 꿩고기로 속여 빚쟁이에 먹였습니다.   

그 후 그 사람은 돈을 많이 벌어 그 빚을 다 갚았으나 그 때서야 효과가 나타나

빚쟁이는 돈받은 걸 다 까먹고  맨날 찾아와 빚갚으라고 독촉했답니다.  

 

옛날 사람들은 막대기를 휘두르거나 고함을 쳐서 까마귀를 쫒았으나  

녀석들은​ 영리해서 자신에게 위험하지 않음을 알고

잠시후 다시 가서​곡식을 쪼아 먹었으니..  

그걸 두고 사람들은 기억력이 매우 나쁜새로 여겼던 것이죠.

동물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녀석들은 다섯까지 셀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갈매기는 둘이상은 셀 수 없으며

그정도의 지능을 가진 새는 매우드물다고 하네요.

 

까마귀의 지능은 대단하여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사는 녀석들은  

높은 나무 위에서 청둥오리를 관찰하다가 그 둥지의 위치를 파악해 알을 훔쳐 먹고,  

뉴칼레도니아 섬에서는​ 가늘고 뾰족한 나뭇가지를 부리로 물고​  

구멍속의 애벌레를 포크처럼 찍어서 먹는​ 녀석들도 있다고 합니다.

 

호두를 먹을 땐 단단한 껍질을 깨기 위해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위에 줏어​다놓아 자동차가 지나가고

껍질이 깨지길 기다렸다가  먹기도 한답니다.​ 

또한 호기심이 매우 많고 반짝거리는 것을 좋아해서  

미국의 골프장​에선 종종 골프공을 물고 가기도 하고,

창가에 둔 보석 반지나목걸이를 훔치기도 하며,

불붙은 향을 물고 가 산불을 내기도 한답니다. 

 

 

우리나라에선 불행과 죽음을 상징하는 새가

이웃 일본에선 행운을 가져다 주는 새로 대접받아서

일본축구협회에서는 심벌로 삼고 있으며,

도시의 공원이나​ 사찰에선 비둘기처럼​ 사람주위로 몰려 오기도 한답니다.    

어린이가 먹고 있는 과자를 뺏어가는 일도 있을만큼 흔한​ 도시 새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더 이상은 죽음과 불행을 몰고 온다는 오해가 풀리면 좋겠어요!  

 

 

​해피 도널드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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