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 성찬례는 하느님의 구원 경륜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는가?
성찬례는 무엇보다 구약 안에서 아스라엘 백성이 해마다 파스카 축제에 누룩 없는 빵을 먹으면서 이집트 종살이에서 벗어나려고 서둘러 떠났음을 기념하는 것에서 예고되었다. 예수님께서는 가르침을 통하여 성체성사를 예고하시고 드디어 파스카 식사 중에 사도들과 최후의 만찬을 거행하시면서 성체성사를 세우셨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코린 11,24) 하신 주님의 명령에 추실한 교회는 언제나, 특히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곧 주일에 성찬례를 거행하였다.
277. 성찬례는 어떻게 거행되는가?
오직 하나의 예배 행위를 이루는 두 가지의 중요 부분, 곧 하느님 말씀의 선포와 들음으로 이루어지는 말씀 전례, 빵과 포도주의 봉헌, 축성의 감사 기도와 영성체로 이루어지는 성찬 전례로 진행된다.
278. 성찬례 거행의 집전자는 누구인가?
성찬례의 집전자는 유효하게 성품을 받은,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in persona Christi Capitis) 교회의 이름으로 행하는 사제(주교나 신부)이다.
279. 성찬례를 거행하는 데 필요한 본질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는 무엇인가?
빵과 포도주이다.
280. 성찬례는 어떤 의미에서 그리스도 희생의기념제인가?
성체성사는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단 한 번 모든 사람을 위하여 성부께 바치신 희생을 재현한다는 뜻에서 기념제이다. 성찬례가 지닌 제사적 성격은 성찬 제정 말씀, 곧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루카 22,19-20) 하신 말씀에 나타나 있다. 십자가의 희생 제사와 성찬례의 희생 제사는 동일한 제사이다. 제물과 봉헌자는 동일하나 봉헌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곧 십자가 위에서는 피 흘림이 있었으나, 성찬례 안에는 피 흘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