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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분양샵의 꼼수...분양시 조심하세요.

작성자하늘구름소리|작성시간18.12.24|조회수1,261 목록 댓글 0

안녕하세요. 강아지 고양이 등 동물을 사랑하는 여러분..
펫샵에서 반려견 반려묘를 분양받는 분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아래 글들은 제가 직접 겪었던 일들입니다.

반려견 반려묘는 소중한 가족입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이용해 돈벌이로 쓰는 행태가 날로 영악해지고 있어, 혹여나 피해 보실 분들이 더 생기지 않을까 하여 이렇게 용기내 글을 적게 됐습니다.

생명을 논하는 일에 '소비자 판매 환불' 이런 말들은 저도 불편합니다. 그러나 만인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법적으로 활용되는 용어를 썼습니다. 글은 가독성을 위해 기사체로 작성했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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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개농장'에서 낳고 길러진 강아지, 고양이 등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펫샵(동물판매업).
갑자기 아이가 병에 걸리거나 심하게는 폐사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해지자 만들어진 소비자 환불 규정.
'15일 이내 폐사하거나 병에 걸릴 경우 동일한 품종으로 교환하거나 구입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아는 건 여기까지다. 이미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이 규정을 들이대며 펫샵에 환불이나 교환을 요구하게 됐다.

사업가들은 소비자들보다 더 부지런하고 똑똑하다. 최근들어 아이들 '분양금'과 '펫시터용역관리비'를 따로 구분해 분양비를 책정하는 곳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분양비가 기존과 똑같이 20만원이라고 할지라도 분양금은 5만원, 나머지 15만원은 펫시터용역관리비 명목으로 챙기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 15일 이내 안타깝게도 아이가 폐사하거나 병에 걸리는 일이 발생하게 되더라도 이 똑똑한 펫샵 사업가들에게 소비자는 분양금 명목으로 낸 5만원만 환불받게 된다. 공정거래법을 들먹거려도 소용없다. 펫시터용역관리비는 이미 아이를 인도할 때까지 들어간 '물먹이고 사료먹이는' 등의 행위에 소진됐기 때문에 받을 수 없다. 용역관리비는 환불이 어렵다는 법규정을 교묘하게 이용한 일종의 꼼수 영업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소비자 입장에서 분양비는 기존과 달라진 게 없다. 그러나 아픈 아이를 인수할 모든 리스크는 고스란히 짊어지게 됐다. 아이들 관리라도 정말 진심으로 잘 해줬다면 다행이다. 아이가 펫샵 혹은 그 이전 개농장에서부터 병에 걸렸다는 점이 명백할지라도 펫시터용역관리비 명목으로 지불한 금액은 돌려받을 수 없다.

결국 분양계약서를 분양계약과 펫시터용역계약을 따로 하는 펫샵에서는 아이가 병에걸리거나 폐사할 경우 마음에 상처만 안고 환불은 받을 수 없다. 이런식의 영업이 성행하게 되면 이윤을 취하는 곳은 결국 '개농장'과 '펫샵'이다.

이렇게 펫시터용역관리명목을 과대 계상해 분양비를 책정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피해사례를 찾아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당연히 공정위나 소비자보호원에서도 인지를 못하고 있다. 언론보도도 하나 없다.

펫샵은 소비자에게 당당하다. 억울하면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하세요~ 고소하세요~ 라고 말한다. 본인들도 전체 분양비는 20만원이라고 말하면서도 계약서가 이중으로 작성됐으니 환불 불가를 받아들이라고 한다.

지난 11월 10일, 부천에 있는 고OO에서 치와와를 20만원에 분양했다. 해당 샵을 찾기 전 분양비가 얼마냐는 질문에 책임비가 15만원이라고 그들은 답했다. 그리고 실제 찾아가니 사실은 책임분양금이 15만원이고 5만원은 펫시터용역관리비 명목으로 총 20만원이 분양가라고 했다. 정신없는 와중에 계약을 체결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책임분양금과 펫시터용역관리비 금액이 뒤바뀌어 있었다.

괜찮았다. 소중한 가족을 만나게 됐는데, 그깟 계약서가 뭐가 중요할까 싶었다.

오산이었다. 이틀째 되던 날 아이가 비실대더니 혈변을 보기 시작했다. 당장 병원에 달려가니 홍역이라고 했다.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니 병원서 나가달란 소리도 들었다. 펫샵에 전화했더니 데리고 오라 했다. 무조건 데리고 오라고. 자기네들이 돌봐야 더 나아질 거라고 집에서 관리해봐야 소용없다고, 병원에서도 안받아줄거라고 했다.

내 아이는 결국 죽었다. 펫샵에 돌려보낸지 3일만에. 아직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고 눈물이 솟구친다. 내가 펫샵에 두고 와서 아이가 잘못된게 아닌가 죄책감까지 든다.

장례를 치뤄줬다. 마지막이라도 화려하게 잘 보내주고 싶었다. 40만원이 들었다. 아이분양비보다 두배가 넘는 금액이다. 아깝지 않았다. 그 돈을 썼는데도 내 죄책감이 씻겨가지 않으니.

하지만 펫샵에는 단 1원도 주고 싶지 않다. 환불이니 보상이니, 이런 말보다 더 중요한건 그 짧은 인생 아프다 간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고 이런 유통구조가 횡행하는 사회 문제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다. 그런데 그들은 보상 환불을 운운하며 잘못된게 없다고 한다. 참 사람들이 못됐다.

이번 일을 겪기 전까진 잘 몰랐다. 그런데 너무 무서운 일이다. 생명에 대해 그들이 하는 짓이 참 잘못됐다. 대충 관리하다 병에 걸렸는지 어쩐지도 모른채 소비자에게 분양을 하고. 분양 후 어떻게 되든지 나몰라라하는.

그래서 알려야 겠다 생각했다. 펫샵에서 어떤 일이 생기고 있는지. 그리고 이게 과연 올바른 일인지 심판을 받으려 한다. 법원이든 공정위든 농축산식품부든 시청이든.

이 일을 계기로 유기견 임시보호를 시작했다. 벌써 세마리의 아이들을 내 손으로 거두고 먹여서 좋은 곳에 입양보냈다. 아직도 떠나보낸 그 아이의 사진이 거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있다. 아무 생각없이 펫샵에서 아이를 분양한 과오가 이렇게 하면 씻겨질까. 잘 모르겠다. 그러나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조금이나마 씻겨 내려갈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려 한다.

아직도 그 부천 그 펫샵은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 카페에서도. 다른 강아지 고양이 카페에서도..
이 피해사례가 나 뿐일까. 혹시 또 상처받는 이가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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