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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마크에게 있었던 일련의 사건을 회원님들께 공유드립니다

작성자먹물(관리팀/입양팀)|작성시간24.06.25|조회수1,440 목록 댓글 41

안녕하세요, 먹물입니다.

오랜시간 소식이 뜸해 많이들 궁금해하셨을 '마크'에 대해 조심스레 말씀을 꺼내보고자 합니다.


2022년 12월 9일 사랑터로 마크가 입소했습니다. 
마크는 원소유주가 호텔에 맡긴 뒤, 호텔비를 장기간 내지 않고 아이도 찾아가지 않자 화가 난 호텔업주가 유기견으로 신고를 한 아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랑터 입소 후에도 늘 울적해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자주 보이곤 했습니다.

입소 후 얼마 지나지않아 마크, 마크의 원소유주와 함께 얼마간 생활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입양을 하고싶다며 접근해왔습니다.
당시 저희는 마크를 유기한 당사자와 지인관계이니 당연한 수순으로 거절을 했지만, 끊임없이 마크 관련으로 저희에게 연락을 취하며 자신의 진심을 알아달라 말하는 그 사람의 태도에 시각을 달리 할 필요가 있겠다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사랑터 생활을 힘겨워하던 마크의 단기임보 공고가 올라갔고, 여전히 의심이 되던 그 사람에게 "우리가 당장 입양을 보내는 건 못하겠으니 임보신청을 하여 정식상담을 받아보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상담 과정에서 그 사람의 답변은 정말로 진실된 듯 보였습니다. 
마크를 유기한 전소유주와의 관계도 완전히 끝냈고, 마크와 함께 유기되었던 식구 매튜도 시보호소에서 먼저 입양을 하여 살뜰하게 챙기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였습니다. 
그래도 의심을 거두기 어려워 몇 차례 상담을 더 하고 신청자의 어머니와도 통화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마크의 단기임보 승인이 났고, 그 후로는 많은 회원님들께서 알고 계시는 것과 동일합니다. '마매맘'이라는 닉네임으로 마크의 단기임보 신청서가 올라갔고 이어서 몇차례 임보일기도 올라갔습니다. 마크는 잘 지내는듯 보였고 매튜 역시도 함께 잘 지내는 듯 하였습니다.

그러던 23년 9월 중순 밤 11시, 잠시 통화가 가능하겠냐는 마매맘의 연락이 왔습니다. 
당시 제가 들었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 마크와 매튜가 내 손에 없다. 전소유주가 나랑 싸운 뒤 아이들을 데리고 잠적했다. 사실 나는 마크의 전소유주에게 부탁을 받아 마크의 임보 상담을 하고 계약서를 썼을 뿐이다. 마매맘이라는 닉네임 사용자의 실체도 전소유주이고 나는 내 신상을 빌려준 것 뿐이며, 상담할 때도 스피커폰을 켜놓고 전소유주가 시키는대로만 이야기했다. 어머니라고 바꿔줬던 사람도 사실은 전소유주이다. 임보 계약서를 쓰자마자 곧바로 원소유주에게 마크를 넘겼다. 그런데 마크와 매튜가 갑자기 사라져서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다."

마크를 유기한 전소유주가 의도적으로 저희에게 접근을 한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의심할 게 뻔하니 자신의 지인을 이용해 모든 상황을 뒤에서 다 조종한 것이었습니다. 

마크를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습니다. 전소유주가 마크를 데리고 갈 법한 장소란 장소는 인천이든 지방이든 이잡듯 뒤졌습니다. 
마매맘은 "모르겠다.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고 마크는 털끝하나 보이질 않았습니다.
저희는 곧바로 법적대응을 준비했습니다. 마크의 거짓된 단기임보는 행유세를 상대로 친 명백한 사기사건이기에 마매맘을 사기죄로 고소하였고 동시에 마크와 매튜의 행방을 찾고 또 찾았습니다. 

소송의 결과는 당연히 승소였습니다. 
전소유주와 입을 맞추고 마크를 유기한 마매맘에 대한 법원의 판결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크는 행방불명 상태였기에 저희는 매일같이 각 지방의 포인핸드를 뒤지고 마크와 비슷한 외형의 아이들 목격제보가 있나 살펴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24년 6월 21일 금요일 오후, 경남 양산 시보호소에 마크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곧바로 새벽같이 출발을 해 4시간을 달려 양산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마크는 너무나도 서럽게, 목이 터져라 엉엉 울고 있었습니다. 옆에는 불안에 찬 눈빛을 한 매튜도 함께 있었습니다. 
두 아이가 어째서 이곳에 오게된 것인지 저희는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저 빨리 아이를 품에 안아주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더불어 마크와 함께 시보호소에 들어간 매튜도 같이 구조하기 위해 백방으로 방법을 알아보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갖은 노력 끝에 다행히 잘 해결이 되었고, 두 아이 모두 어디 다치거나 아픈 곳은 없어보였기에 곧바로 차에 태워 인천 사랑터로 돌아왔습니다. 

이상 마크에게 있었던 일들의 보고를 마칩니다. 
마크를 찾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마크를 너무나 오래 고생시키고 또 회원님들께 긴 시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더불어 오랜시간 저희를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또한 올립니다. 

마크는 돌아왔지만 아이가 겪었을 충격과 고통은 여전할 것입니다. 저희가 좀 더 철저해야 했습니다. 의심을 거두지 말아야했습니다. 
너무나도 악의적인, 철저하게 계획된 일이었기에 감쪽같이 속아넘어갔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하겠습니다.
수많은 고민과 확인을 반복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이 또 다른 아픔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또 주의하겠습니다.

안전하게 사랑터로 돌아온 마크와 행유세의 새로운 가족이 된 매튜를 환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크와 매튜가 사랑터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 아이의 오늘과 내일을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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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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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강지누나 | 작성시간 24.06.27 오랜만에 행유세에 좋은 소식들 있는지 듣고자 들어왔는데 너무 화가나네요ㅠㅠㅠ 어떻게 이런 짓들을 할수가 있는지..
  • 작성자행복이가득한 | 작성시간 24.06.28 유기를 해놓고 왜 또 임보신청을 다른 이의 명의까지 빌려 진행한건지, 그렇게까지 해놓고 왜 아이들은 먼 곳에서 둘만 발견이 된건지.. 정말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험한 말이 속에서 맴돌지만 일단은 아이들이 무사히 발견되어 다행입니다..
    가족이라 생각했던 이에게 몇 번이나 낯선 곳에 버려진 마크의 마음이 가늠도 안되네요
    행유세 관계자분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ㅠㅠ
  • 작성자다당이네 | 작성시간 24.07.02 안그래도 맘 다친애를 두번 버리다뇨. 미친짓도 정성스럽게도 하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 작성자단추누나(오현숙) | 작성시간 24.08.10 아이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ㅜ싸이코들
  • 작성자두팔로 | 작성시간 37분 전 new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지 너무 어이가 없어 가슴이 멍해집니다
    저 아기가 겪었을 공포와 배신 불안을 생각하니 분노가 생깁니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 ㅜㅠ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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