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께,
찬미 예수!
오늘 10.3일 개천절이 성 프란치스코 선종일이군요.
정확한 800주기 바로 그날. 아침에 라디오를 듣던 중 윤수영 아나운서(새 아침의 클래식, KBS Classic FM)가 프로그램 시작할 때 알려주는군요. 순간 평화방송인줄.
가톨릭신문의 ‘가톨릭 여행사’ 성지순례 광고. 뒤늦게라도 내년 즈음 마눌 손잡고 나서보렵니다.
내친김에 관련 기사를 찾아보았습니다.
https://news.cpbc.co.kr/article/1169863
(가톨릭평화신문, 2026.1.14)
위 기사 내용 중 특히 눈에 띄는 대목.
"그리고 얼마나 큰 죄를 지었든, 죄를 지은 형제가 그대의 눈을 바라보고 자비를 청했는데도 그대의 자비를 얻지 못하고 물러서는 형제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도록 하십시오. 나는 그것으로 그대가 주님을 사랑하고 있고 또 그분의 종이며 그대의 종인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
용서.
성인 반열에 오른(오를 수 있는)이라야만 가능한.ㅠㅠ
성 프란치스코(위)와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전(아래)/출처: 본문의 기사 속.
다음 주말, 용인 천주교 묘원에서 프라이스 신부님 기일 성묘를 갖습니다. ‘화요 가족’(화가) 모임의 ’ 맏형‘ J 선배는 당일 차편, 도시락 등 몇 가지 준비 사항을 전화로 알려오셨겠죠. 태선 형님도 오신다고 귀띔을 주셨습니다.
신부님 탄신 100주년 기념 추모 문집을 새삼 꺼내 보고 있는 중입니다. <물처럼 공기처럼>. 다름 아닌 J 선배의 추모시 제목에서 따왔군요.
낮은 곳 찾아 내려오시더니 물처럼
안 계시듯 계시더니 공기처럼
그렇게 펴시던 이웃사랑 서강사랑
다시 물이 되고 공기 되어
이 땅과 하늘에서
가없이 계시리이다, 저희와 함께.
80년 대 초, 캠퍼스 어디에선가 오가다 몇 번 스쳐간 것이 인연의 전부였던 분입니다. 위 기사 속 '교황청 교령'에서는 프란치스코 성인을 '세라핌적 사부'라고 표현했군요. 프라이스 신부님도 천사 중의 천사인 세라핌적 사제이자 사부이셨을 것으로 믿습니다. 누님과, J 선배와, 그리고 '화가'의 모든 맑고 선한 이들로 미루어. 덕분에 프라이스 신부님과 시공을 초월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감사드릴진저.
간밤,
꿈에서 누님을 잠깐 뵈었습니다.
웬일이랍니까.
46년 만에 처음이군요.
아무 말씀 안 하시고 단지 환한 천국의 미소만 머금고 계시더이다. 추모 문집 속 누님의 글을 펼칩니다. 33년 전 사진 속에서 신부님과 제가 모르는 선배와 함께 맑게 웃고 계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