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선정적인게 아닌가 싶은데... ^^;
우선 저는 05년도 겨울학기에 고대(영문), 서강대(영미문화), 중앙대(영문), 한양대(영문), 외대(영어), 이렇게 다섯 군데를 썼고 현재는 한양대 4학년을 다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뭐.. 인생이란게 다 그렇듯, 저도 당연히 외대 갈 줄 알았는데 어쩌다보니 한양대에 다니고 있네요 ^^;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 일단은 심심해서이고;;
둘째로는 요맘때면 수험생 분들 온갖 루머와 잡설에 휘말려 싱숭생숭하는 시기인만큼 조금이나마 현실적인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과이름 옆의 숫자는 05년 겨울학기 일반편입 경쟁률이구요,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비슷할겁니다.
1. 외대 서울 영어과 (23:1)
우선, 전 외대 기출은 80~90점 사이였구요, 당연히 합격할거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외대 서울캠 영어과 편입커트라인에 관해 정말 얼토당토 않은 루머들이 있는데 05년도 커트라인은 대략 75점정도였을겁니다.
개인적으로 컨디션에 좌우되거나 시험을 망치는 일이 거의 없는데도 05년 외대셤만큼은 완전 망했었거든요.. 시간의 압박이 크게 느껴졌고.. 20분남았습니다, 10분남았습니다 할 때마다 지문이 새카맣게 보였구요...
암튼 실전에서 지문 2개는 아예 못 읽고 찍었구요, 기억력은 꽤 좋은관계로 후기로 올라오는 정답과 맞춰보았을 때 약 72~4점인거 같더군요.
그럼 어떻게 니가 75점이라 장담을 하느냐...?
네, 저 예비 2번에서 끊겼습니다 ㅜ_ㅜ
That explains it all, doesn't it? ㅋㅋ
이건 여담이지만 당시 외법의 TO가 거의 사상최다 수준이어서 50점대도 들었갔다는 후문이 있었죠..
암튼, 컷은 75점정도였구요 평균은 80점 중반이었을겁니다.
물론 90점대 맞은 사람도 꽤 있었구요.. 개중에 이 카페에서 만나 친해졌던 동생넘이 외대편입생 수석을 먹었기에 더 잘 알게 되었구요... (그넘 말로 자기가 94점인가였답니다...근데 고대는 제가 더 잘봤어요 ㅋㅋ)
아 그리고 외대 면접은 전혀 심층과는 거리가 먼 그냥 얼굴 확인 차원정도였습니다.
이미 다 골라놓고 그냥 형식적인 면접...이었죠.
면접관이 평가서류 넘길 때 눈여겨 봤는데 평가란이 세개이고 보통 887, 889 이런식으로 매기는데 대략 점수편차가 많아야 2점? 문제 한 개도 안되는 듯 싶더군요.
전 미국에 좀 있었기 때문에 영어는 자신이 있었는데 영어... 단 한마디도 안 시키더군요 ㅋㅋ
그냥 종교가 뭐냐, 천주교면... 김수환 추기경이 좀 정치색이 짙지 응? ... 머 이딴 얘기;;
그리고 이건 확실한건데 용인캠에서 서울캠으로 편입하는 경우 advantage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용인캠에서 서울로 편입한 넘 증언-_-)
2. 서강대 영미문화 (56:1)
전 서강대 기출이 보통 85~95정도였는데 이 날은 문제도 어렵지 않은편이었는데 두 개를 완전 잘못풀어서 82.5점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점수를 맞고 포기했는데 면접보러 오라고 하더군요... 저 같은 넘들이 많았나보죠..;
암튼 그래서 면접을 보러갔습니다.
서강대... 교수님 두 분이 교수실에 계시고 한명씩 들어갑니다. 면접 시간은 10분내외.
나름대로 심층면접이긴 하나 전공지식은 묻지 않고 편입하는 이유나 오면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등등... 그리고 감사하게도 '지금 한 얘기 영어로 해 보세요' 라는 주문도 해 주시더군요.
면접이 마무리 될 때 쯤 교수님 두분다 '영어 정말 잘하시네요, 인상적입니다' 라고 하셨구요, 전 붙었다고 생각해서 학교 앞 게임방 등록까지-_-했습니다.
결과는 낙방 ㅋㅋ
서강대도 이대, 고대와 마찬가지로 전문대생을 차별한다는 말이 있는데 나름대로 그런거 같기도 하지만 분명히 영어시험과 면접으로 승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제가 실수로 틀린 2문제만 맞았어도 87.5로 합격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3. 고대 영문과 (86:1 정도)
뭐... 시쳇말로 개나 소나 다 찔러보는 고대입니다... 경쟁률 보시면 아시겠지만 8x:1이었습니다.
우선 당시의 어처구니 없는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해 드리죠.
저는 쿠엣 89.5점으로 상위 1.08%인가였습니다. 전적대도 전문대죠.. 그래서 깨끗이 포기했는데(영문/경영/법은 1%밖이면 전적대가 인서울 아니고선 1차낙방입니다)
우스운건 96점으로 상위 0.25%맞은 경북대 영문과 학생이었나 캐나다 전문대 출신이었나 하는 사람이 억울하다고 글을 올렸죠.
자긴 96점으로 상위 0.25%인데 어떻게 1차에서 떨어질 수가 있냐고.. ;; 도대체 평가기준이 뭐냐고.. 암튼 난리가 났었지만 결국 고대 영문과의 05년 합격생 두 명 중 한 명은 서울여대, 다른 한 명은 성대였습니다.
간혹 가다 '내가 아는 누구는 전문대인데 고대갔다. 전문대 안된다는 넘들 닥쳐라~ 잘 알지도 못하면서 희망을 꺾지 말라!' 라고 외치는 분이 있는데 걍 무시하세요.
전문대 출신이 고대를 갔다면 그건 정말 우연히 해당 학과 지원자 중에 인재가 없었거나 하는 경우일겁니다. 고대 전적대 확.실.히 봅니다.
4. 중앙대 영문과 (55:1정도)
전 셤 끝나고 만점 맞은 줄 알았습니다..-_-
근데 알고보니 88점인가 91점인가더군요.. 문제가 아리까리해서 '아~쉽네?' 방심을 유도한 수 뒤통수를 후려치는 스타일...이랄까요...;
암튼 당시 문제가 쉬워 변별력이 그다지 높지 않았고 당연히 90점으론 영문과 근처도 못가는 점수였더군요. 1차 낙방했고 셤보러 학교 가보고 '붙어도 별로 다니고 싶지 않다...' 라고 생각했기에 그다지 별 추억거리가 없는 케이스네요.
암튼, 영문이나 상위학과는 매년 다르겠지만 셤 보고 쉬웠다는 분위기면 90점 이하는 무조건 떨어진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5. 한양대 영문과 (64:1)
네, 그렇습니다.
전 한양대 편입셤에서 국어셤이 없었던 마지막 기수입니다... 따라서 현재 한양대 지원자분들의 '국어셤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라는 질문에 할 말이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 행운아랄까요..
암튼 한양대는 배점이 2점에 오답을 찍으면 50%추가 감점이란 희귀한 채점제도를 가지고 있으므로 답을 모르겠다면 공란으로 남겨두는 게 나은 시험입니다..............만은 답을 아예 못 찍을 정도의 실력이라면 아예 안 쓰는 편이;;
암튼 주관식도 있고... 영어를 영어로 공부하지 않고 편입영어만 판 분들에겐 최악이 될 수도 있는 시험이구요, 역으로 편입영어 많이 안했어도 전반적으로 영어를 잘 하는 분이라면 주관식 같은건 문젯거리도 안되는 정도..랄까요.
암튼 전 객관식 2갠가 틀려서 94점이었구요.. 예비 1번이었다가 한 분이 외대영어과로 빠지는 바람에 붙었습니다.
(2명 모집이었구요 다른 학교는 TO가 찰 때까지 예비 1,2,3,4,5 계속 연락이 가지만 한양대는 추가모집을 1차만 합니다.. 즉, TOx2까지만 연락을 하고 등록이 없으면 그 해는 뽑지 않는거죠;; 완전 난감한 학교죠)
영어시험은 제가 쓴 다섯 학교 중 가장 쉬웠구요, 시간도 20분이 남아서 정답 다 옮겨 적고 자다가 나왔습니다.
사실 영어(문)학을 정말 공부하고 싶었고 서강대나 외대 중 한 곳을 가고 싶었기에 한양대는 안전빵으로 썼는데 결과적으로는 한양대에 다니고 있네요;;
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받아드리실 지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뻔한 얘기 하나 하자면,
원서 쓰실 때 상향지원도 필요하지만 '붙어서 등록을 할 학교/과 중에 하한선도 하나는' 꼭 쓰셔야 합니다.
편입이란게 실력 80%에 운20%가 작용하는 시험인지라 그 운빨을 무시할 수 없거든요... 저처럼 안전빵으로 쓴 학교에 어찌어찌 붙어서 완전 만족하면서 다니게 되실 수도 있잖아요.
(외대 안가고 한양대 온 걸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_-;;)
그리고 게시판 보면 상위권 식품영양학과 vs 중하위권 경영 or 영문... 뭐 이런 식의 비교를 하시는데 가급적 과를 선택하실 때는 최소한 붙을 경우 등록을 하고 그 공부를 할 자신이 있는 과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무조건 학교 보고 경쟁률 보고 눈치로 넣어서 덜컥 붙긴했는데 적응 못해서 재편입 준비하는 분들도 꽤 봤습니다;
이제 딱 2달 남았네요...
마지막까지 각종 악성루머에 귀기울이지 마시고 하던 공부 열심히 하셔서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화이삼~ ^-^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외중시/ 경 작성시간 06.11.29 외국어대 고려대 서강대 한대 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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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Daisuki 작성시간 06.11.30 대체 외대 80점이면 영어를 어느정도 해야되는건가요..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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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허리시러운겨울 작성시간 06.12.02 ㄳ 전 한양 국어에 목숨 걸엇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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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gdfsja 작성시간 06.12.05 한국외국어대학교영어는 영어의 달인이 가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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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센스쟁이!! 작성시간 06.12.12 난 외대 영어과 붙었는데 고대 영문과 갔는데....1년이 지난 지금 후회하고 있음..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