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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향기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네/류해욱 신부

작성자글라라(풀밭)|작성시간09.12.12|조회수13 목록 댓글 0

 

 

 

 

 


옛날 중국 노나라에 나무 다루는 솜씨가 뛰어난 재경이라는 목수가 있었다. 그는 악기를 만들면 모양이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마치 소리가 살아있는 것 같았다.

한번은 거문고를 만들었는데 어찌나 뛰어났던지 그 소문이 임금님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임금님은 그 거문고를 가져오도록 명했다.
과연 재경이 만든 거문고는 기가 막힌 명품이었다.

임금은 재경에게 물었다.
"그대가 만든 거문고는 참으로 훌륭하도다. 그대는 어떤 기술을 지녔기에 이토록 뛰어난 악기를 만들었는가?"

그러자 재경은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임금님, 저는 그저 평범한 목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렇다 할 아무런 기술도 없습니다. 단지 저는 악기를 만들기 전에 제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할 뿐입니다.

그 다음에 만들 악기에 대해서만 깊이 생각합니다. 그렇게 사흘을 보내고 나면 악기를 잘 만들어서 세상에 이름을 떨친다든가 상을 받는다거나 하는 욕심이 없어집니다. 다시 그렇게 닷새를 보내고 나면 사람들의 어떤 비난에도 칭찬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이레째가 되면 세상 어떤것도 제 마음을 어지럽히지 못하고 오로지 악기 만드는 일에만 전념하게 됩니다.
그때 비로소 저는 악기를 만들 나무를 구하기 위해 산으로 올라갑니다. 저에게 이것 이외에 다른 기술은 진정 없습니다."

고전에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무엇인지를 꿰뚫는 예리함이 숨어 있다. 재경이라는 목수 이야기는 깊은 계속의 물줄기처럼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재경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어떤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 초지일관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일에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마음을 비우는 것, 오롯이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만 마음을 모으는 것, 그럼 삶의 자세가 행복한 삶을 사는 기술이리라.

마음을 비우는 것 이외에는 악기를 잘 만드는 기술이 따로 없다는 재경의 말은 언뜻 지나친 겸손 같기도 한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그런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긔의 말에는 조금의 과장도 없는 담백함이 느껴진다.

아마도 처음의 그런 느낌은 어쩌면 영원히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할 나의 열등감이 아니었을까?

어느날 갑자기 우리의 마음이 재경의 마음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재경의 마음이 되려면 꾸준히 그를 닮고자 노력하며 그의 흉내를 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어느날 우리도 그의 모습을 조금은 닮아가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면 충분하리라.

몸과 마음을 깨끗히 한다는 것은 올바른 마음자세를 지닌다는 것이며 욕심을 버린다는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그 대상에 온 마음을 모은다는 것이다. 아무 사심 없이 자신의 일에 온 마음을 모으다 보면 뜻밖의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예수님의 마음 - 연민과 사랑의 마음 - 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마음을 닮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을 오롯이 예수께 모아야 한다. 목수 재경처럼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오직 예수님의 마음만을 생각한다면 세상 사람들의 비난과 칭찬에서 자유로워지고 그분의 마음으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그때 우리는 예수님을 닮은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 연민과 사랑의 악기를 만드는 뛰어난 장인의 모습으로 변해 있지 않을까?


사랑이 없으면 우린 아무것도 아니라네(류해욱 신부) 중에서....

                                                                                                                         풀빝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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