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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향기

9월 9일 연중 제 23주일 루카14,25-33

작성자글라라|작성시간07.09.10|조회수23 목록 댓글 0

9월9일 연중 제23주일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루카14,25-33)

 그때에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32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어려서 입담이 좋은 분이 이런 얘기를 하면 그 얘기를 침을 흘리면서 들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모두 논리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논리적인 훈련을 시키기 위해서 만든 얘기가 있답니다.

 

  [“기둥도 없고, 지붕도 없는 집에 눈 없고 다리도 없는 영감이 대통 없는 담뱃대로 담배를 태워 물고, 문살 없는 문을 열고 앞산을 바라보니, 나무 없는 앞산에서 다리 없는 멧돼지가 떼를 지어 뛰어가기에 구멍 없고 방아쇠 없는 총으로 한 방 쏘았더니 집채만큼 작은놈을 잡아서 썩은 새끼줄로 꽁꽁 묶어 지게뿔 없는 지게에 지고 사람 없는 장터에 나가 한 푼도 안 받고 팔아서 집으로 오는데, 물 없는 강물에 배를 타고 건너자, 빈 가마니가 둥둥 떠내려 오기에 그것을 건져내어 이리 저리 들쳐보니 무엇이 나왔겠니?” 애들은 신이 나서 말합니다. “멧돼지다” “아니야, 귀신이다.” “에이 빈 가마니라며 아무 것도 없지!”, “거짓말이다.” “그래, 새빨간 거짓말이 잔뜩 쏟아져 나오더란다.”]

 

   처음에는 아주 빨리 말하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것도 이런 문장은 한 문장으로 되어 있어 이 얘기에다가 계속해서 거짓말을 붙이면 정말 하루 종일이라도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얘기랍니다. 그런데 이 거짓말은 결국 지금까지 한 모든 말은 거짓말이라고 실토를 하고 논리적으로 무엇이 진실인지 알게끔 깨우쳐 주는 것이랍니다.

 

  오늘 예수님은 감언이설(甘言利說)로 제자가 되라고 꼬이시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제자가 되려는 사람은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만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도대체 이처럼 살기 좋은 세상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정을 풍지박살(風紙撲殺)내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매일 가정을 잘 다스리고 수신제가(修身齊家)하라고 말씀하시는 주님께서 오늘은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시기 때문에 혼란이 오는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주님께서 자신의 목숨까지도 미워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제자 되는 일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는 그 분의 제자가 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당신은 천국에 갈 수 있습니까?”하고 신자들에게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국은 틀림없이 갈 수 있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개신교 신자들이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의 말씀을 원칙대로 생각해본다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주 잘못된 말이기도 하답니다. 나는 ‘성당에 다니기만 하면 천국은 받아 놓은 밥상처럼 그냥 주어지는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거짓말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느님나라에 가기 위해서, 주님의 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님께서는 아주 논리적으로, 그리고 경영학적으로 전략과 전술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1. 자기의 십자가를 기쁜 마음으로 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늘나라라는 엄청난 은총을 받기 위해서는 지금 생각하고 있는 안이한 방법이 아니라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인연으로 맺어져 대충 살아도 되는 그런 삶이 아니라 희생과 사랑으로 다시 살아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부자관계를 다시 맺기 위해서, 그리고 부자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십자가를 기쁜 마음으로 끌어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2. 하느님의 자녀로 인생을 대충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탑을 세우든 전쟁을 하든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마련한 다음 수지분석을 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먹구구식으로 대충 살면 언제나 패배자로 남을 수밖에 없으며, 거짓으로 대충 살면 손해를 볼 것이 자명하니 이제부터는 착실한 계획을 세우고, 수지타산을 따져보고, 손해 볼 짓은 하지 말고 원리 원칙대로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3. 용두사미(龍頭蛇尾)로 살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용의 머리로 거창하게 시작하고 중간에서 마음이 변해서 점점 가늘어지다가 나중에는 뱀 꼬리로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당에 다니며 세례를 받으면 열심히 살겠다고 결심하고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피정을 받으면 ‘지금까지는 헛살았습니다. 이제부터 변해서 잘 살겠으니 주님, 믿어보십시오.’하고 호언장담(豪言壯談)하고는 흐지부지 살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4. 선교할 때에 감언이설로 사람들을 설득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새빨간 거짓말로 신자들을 데려와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교회에 와서 금방 사실이 아닌 것을 깨닫고 크게 실망할 것입니다. 하느님나라에 가기 위해서 자신을 죽이며 사는  성덕(聖德 : 자신을 주님께 헌신하고 이웃을 주님과 같이 사랑하는 삶)이 절대적으로 요구 된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어야 한답니다. 아픈 병도 낳고, 금방 부자가 될 것이며, 천국은 받아놓은 밥상처럼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하면 안 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약속하시는 주님의 말씀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주님의 제자가 되고, 하느님나라를 차지하며, 당신과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은 ‘모든 것을 버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사는 삶이라고’ 강조하십니다.


  주님, 당신께서 가르쳐 주신 십자가 지는 법을 잊지 않고 따르며 살게 이끌어 주소서. 저희는 너무 안일하게 하느님나라를 차지하려고 하였나이다.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살려주소서. 주님.

 

 

선교사랑방 야고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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