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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Insight][이뮤노포지]장기지속형 전환 ‘ELP 플랫폼’, IPO 핵심 동력

작성자햇살가득|작성시간26.06.10|조회수29 목록 댓글 0

체온에서 반고체로 굳어 약물 서서히 방출…펩타이드 투여 횟수 대폭 감소
신약의 '짧은 반감기' 약점 보완…기술이전·임상 성과로 상장 가치 입증 시도

[프레스나인] 이뮤노포지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회사의 핵심 자산인 반감기 연장 플랫폼 'ELP(엘라스틴 유사 펩타이드, Elastin-Like Peptide)'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LP는 자주 주사해야 하는 펩타이드 의약품을 주1회 또는 월1회 제형으로 바꾸는 기술로, 이뮤노포지 주력 파이프라인의 기반이다.

회사는 시리즈 C 투자 유치와 함께 기술성 평가를 거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호 공동대표는 시리즈 C로 170억원에서 200억원을 조달하고 2026년 말 상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외부 평가도 우호적이어서, 이뮤노포지는 노보 노디스크가 유망 한국 기업을 발굴하는 2026 피칭 이벤트에서 1위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를 좌우할 ELP 플랫폼의 경쟁력을 어떻게 볼 것인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ELP는 사람의 탄력 섬유 단백질인 엘라스틴에서 발견되는 짧은 아미노산 단위가 수십에서 수백 번 반복된 단백질 사슬이다. 여기에 약효를 내는 펩타이드를 이어 붙여 하나의 융합 단백질로 만드는 것이 기술의 출발점이다. 원천 기술은 미국 바이오기업 페이즈바이오(PhaseBio)가 개발했다. 이뮤노포지가 페이즈바이오로부터 플랫폼과 관련 신약 자산을 들여와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왔다.

ELP 플랫폼의 핵심 원리는 온도에 따른 상태 변화다. ELP는 특정 온도(전이 온도) 아래에서는 물에 잘 녹는 맑은 액체로 존재하지만, 온도가 이 기준을 넘으면 단백질끼리 결합해 반고체 젤 상태로 변한다. 이뮤노포지는 이 전이 온도를 체온 부근인 26도에서 37도 사이에 맞췄다. 냉장 보관 상태에서는 주사할 수 있는 액체이지만, 몸에 들어가 체온에 닿으면 주사 부위에서 굳는다는 의미다.

굳은 덩어리는 주사 부위에 남아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풀리고, 약물을 조금씩 혈액으로 내보낸다. 그 결과 한 번 주사한 약물이 오랫동안 효과를 유지하고 혈중 농도도 급격한 등락 없이 평탄하게 유지된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본래 신장으로 빠르게 빠져나가거나 효소에 분해돼 반감기가 수십 초에서 수 시간에 그치는 탓에 매일, 혹은 하루에도 여러 번 주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ELP를 붙이면 같은 약물을 1개월에 1회에서 8회 수준으로 덜 맞고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방출 속도는 고정돼 있지 않다. ELP 사슬의 길이와 구성 성분을 바꾸면 전이 온도와 약물이 풀려나오는 속도가 함께 달라진다. 같은 플랫폼으로 주1회부터 월1회까지 서로 다른 투여 주기의 후보물질을 설계할 수 있는 이유다.

적용 대상도 넓다. ELP는 뼈 성장을 조절하는 C형 나트륨이뇨 펩타이드(CNP), 장 점막을 키우는 GLP-2, 대사를 조절하는 GLP-1 등 반감기가 짧은 여러 펩타이드에 붙일 수 있다. 동물실험에서는 이들 융합 단백질을 며칠에 한 번만 주사해도 매일 주사하는 기존 펩타이드에 견줄 만한, 또는 그 이상의 효과가 확인됐다. 약물 분자 자체를 바꾸지 않고 흡수 속도만 늦추는 방식이어서, 이미 효능이 입증된 약물의 투여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ELP 플랫폼을 적용한 후보물질은 임상과 전임상에 걸쳐 있다. 가장 앞선 프로니글루타이드(Froniglutide, PF1801)는 주1회 투여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제2형 당뇨병 임상 2상이 완료된 약물을 도입해 근위축 적응증으로 개발 방향을 전환했다. 피부근염·다발성근염(DM/PM)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고, 뒤센근이영양증(DMD) 임상 2a상은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이 물질은 DMD(2020년 12월)와 다발성근염(2021년 8월)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DM/PM으로 2023년 9월 식약처 ODD를 받았다.

펨지비프타딜(Pemziviptadil, PF1804)은 VPAC2 수용체를 표적하는 주1회 치료제로, 미국 FDA에서 DMD 심근병증 임상 2상 IND 승인을 받았다. 2014년 5월 FDA ODD를 받았다.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로는 연골무형성증을 겨냥한 CNP 기반 PF1805, 단장증후군을 겨냥한 GLP-2 기반 PF1806이 있다. 모두 주1회 투여를 목표로 하며, 자연 상태에서 반감기가 3분 미만인 CNP나 매일 주사해야 하는 기존 GLP-2 치료제(테두글루타이드)의 한계를 ELP로 보완하는 구조다. 이 밖에 근감소증을 겨냥한 월1회 후보 PF1807과 적응증을 공개하지 않은 라이선스아웃 대상 PF1808이 ELP 기반 파이프라인에 포함돼 있다.

이뮤노포지는 ELP 플랫폼을 외부 기업과의 협력으로도 넓히고 있다. 2024년 8월 동아에스티 및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현 메타비아)와 비만 치료제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뉴로보가 개발하던 비만 신약 후보물질 DA-1726에 ELP 기술을 결합해 1개월 지속형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2025년 2월에는 국내 제약기업 팜젠사이언스와도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팜젠사이언스는 이뮤노포지의 1개월 약효 지속형 ELP 플랫폼과 뇌혈관장벽(BBB) 투과 링커 기술을 활용해 월1회 투여하는 장기 지속형 GLP-1 유사체를 개발한다. 주1회 제형인 위고비 등 기존 비만 치료제의 투여 간격을 월1회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ELP 플랫폼 소개 자료. 사진/이뮤노포지


출처 : PRESS9(http://www.press9.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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