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톨스토이 단편<두 노인>
살다 보면 우리는 종종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삶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남긴 단편「두 노인」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 합니다.
이 이야기는 ‘신을 향해 가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를 조용히 묻는 작품입니다
러시아의 작은 마을에 서로 친하게 지내는 두 노인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엘리사라는 농부였고 또 한 사람은 에피임이라는 비교적 부유한 농장주였습니다.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성지 예루살렘을 순례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우리 살아 있을 때 한 번은 하느님께 기도하러 예루살렘에 가야 하지 않겠소?”
어느 날 두 노인은 드디어 결심합니다. 가족에게 일을 맡기고 조금의 돈을 챙겨 멀고 먼 순례길에 나섭니다
*길 위에서 벌어진 뜻밖의 일
며칠 동안 길을 걷던 어느 날, 엘리사는 물을 마시기 위해 한 집에 들르게 됩니다.
그 집 안에는 굶주린 아이들과 병든 어머니, 그리고 절망에 빠진 가장이 있었습니다.
가뭄과 가난으로 가족 모두가 굶어 죽을 지경이었던 것입니다.
엘리사는 그 모습을 보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지금 성지로 가고 있지만… 이 사람들을 두고 떠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그는 결국 결심합니다.
순례길에 쓰려고 가져온 돈으로 밀을 사고, 소를 사고, 밭을 다시 일구어 그 가족이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가진 돈은 거의 다 써버렸습니다.
그리고 엘리사는 생각합니다. “아마도 나는 예루살렘까지 갈 수 없겠구나.” 그는 조용히
집으로 돌아갑니다.
*끝까지 순례를 마친 노인
한편, 에피임은 혼자서 긴 길을 계속 걸어 마침내 예루살렘 성지에 도착합니다.
성전에서 기도를 드리며
수많은 순례자들 사이에 서 있는데… 그 순간 놀라운 장면을 보게 됩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엘리사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저 사람이 나보다 먼저 와 있을 수 있지?”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엘리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짜 순례는 어디에 있을까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에피임은 엘리사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제야 길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굶주린 가족을 위해 순례 비용을 모두 써버리고돌아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순간 에피임은 깨닫습니다.
“하느님은 멀리 예루살렘에만 계신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사람들 속에도 계셨구나.”
* 톨스토이가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
이 단편은 우리에게 아주 조용하지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종종 큰 목표와 거창한 일을 위해 먼 길을 떠나려 합니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말합니다. 신을 만나는 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눈앞의 사람을 사랑하는 데 있다고.
누군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 그것이 어쩌면 가장 위대한 순례일지도 모릅니다.
* 우리가 살아가는 순례의 길
우리는 매일 삶이라는 길을 걸어갑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혹시 오늘 우리 곁에도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요?
멀리 있는 위대한 일을 찾기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것.
어쩌면 그 순간 우리 역시 조용히 하늘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마무리 한 줄
“신에게 가는 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속에 있다.”
이러한 마음씀이 새하늘 새땅이 열리는 천지개벽 때에 살아날 확률이 높겠다고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