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레 & 웨버 / Pie Jesu (자비하신 예수님)
북구의 유럽, 특히 영국이나 프랑스 작곡가들의 레퀴엠 (Requiem)을 보면, 부속가 (Sequence)인 'Dies irae (진노의 날)'의 마지막 두 글귀인 'Pie Jesu Domine, Dona eis requiem (Sempiternam): 자비하신 예수님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부분을 따로 떼어서 독립된 곡 (Motet)으로 작곡을 했습니다. 반면 독일이나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레퀴엠에서는 그런 경우를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Faure, Webber, John Rutter, Karl Jenkins 등이 작곡한 곡 'Pie Jesu'가 워낙 예뻐서 Sarah Brightman, Charlotte Church, Anna Netrbko, Hayley Westenra 등 많은 soprano 가수들이 불렀습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Gabriel Faure (1845-1924)와 Adrew Lloyd Webber (1948- )의 'Pie Jeus'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 포레의 'Pie Jesu'
프랑스의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레퀴엠 7곡중 4번째 곡인 ‘자비하신 예수’(Pie Jesu)는 그의 레퀴엠에서 중심이 되고 있는데, 현의 피치카토 반주와 애절한 표정의 소프라노 독창으로 재차 죽은 이의 안식을 구하는 이 부분은 전곡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선율이 등장하고 있으며, 포레의 지극히 프랑스적이며 서정적인 예술혼이 잘 나타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ie Jesu Domine Dona eis requiem Dona eis requiem
자비하신 주 예수님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Pie Jesu Domine Dona eis requiem Dona eis requiem
자비하신 주 예수님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Dona eis Domine Dona eis requiem
저들에게 주소서 주님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Sempeternam requiem Sempeternam requiem Sempeternam requiem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Pie Jesu Pie Jesu Domine Dona eis, dona eis
자비하신 주 예수남 자비하신 주 예수님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Sempeternam requiem Sempeternam requiem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로이드 웨버의 'Pie Jesu'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의 뮤지컬 작품으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영국의 작곡가입니다. 그는 런던음악대학의 지휘자였던 아버지와 피아노 교사였던 어머니의 음악적 자산을 바탕으로 영국 로열 음악대학에서 정통 클래식을 배웠지만, 그의 음악적 천재성은 뮤지컬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의 ‘레퀴엠’은 참으로 소중한 작품입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이 작품은 그의 유일한 ‘클래식’ 작품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비평가들로부터는 대부분 싸늘한 평가를 얻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레퀴엠이 전곡이 공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의 레퀴엠을 잊지 못하게 하는 한 곡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Pie Jesu’입니다.
로이드 웨버는 자신의 음악에 큰 영향을 준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고 슬픔에 잠겨 있는 가운데, 전쟁으로 희생당한 캄보디아의 어린 남매에 관한 기사를 읽고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이 두 가지 사건을 계기로 그는 ‘레퀴엠’을 작곡하게 됩니다.
클래식과 팝을 불문하고 죽은 사람을 위로하는 ‘레퀴엠’(진혼곡)이 히트 된 예는 없었다고 하는데, 로이드 웨버의 ‘Pie Jesu’는 그만의 독특한 선율적인 아름다움과 가사가 잘 어우러진 걸작으로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Pie Jesu, Pie Jesu, Pie Jesu, Pie Jesu
자비하신 주 예수님,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Dona Eis Requiem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Pie Jesu, Pie Jesu, Pie Jesu, Pie Jesu
자비하신 주 예수님,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Dona Eis Requiem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Agnus Dei, Agnus Dei, Agnus Dei, Agnus Dei
하나님의 어린양,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Dona Eis Requiem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Sempiternam, Sempiternam Requiem
영원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로이드 웨버는 전통적인 ‘Pie Jesu’ 가사에 ‘레퀴엠 미사’에서 사용되는 ‘Agnus Dei’(신의 어린양) 등의 가사를 결합해서 새로운 ‘Pie Jesu’ 가사를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