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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낭송시-석정미

작성자석정미|작성시간26.06.05|조회수17 목록 댓글 0

노 보살들

 석정미

 

벙어리 장갑 끼고

풍물장에 들렀다가

택시 타고 언덕을 올라 온

어린아이처럼 볼그레한 얼굴

 

장바구니를 보여주며

겨울 나물들 말라도 향기롭다

풋풋한 말들이 오고 간다

 

신중기도일을 묻는데

두세 번 되물어 수고스럽지만

 

무릎은 굽어져 지팡이로 세운다

이마엔 관세음보살로 깊이 팬 골짜기

그 깊은 심연의 말씀 어눌하게 내뱉어도

모두가 평화로운 자비

 

소녀

  석정미

 

나는 소녀를 바라본다

맑은 유리창 햇살을 기댄 소녀

어릴 적 오랑캐꽃을 좋아했나 보다

보랏빛 입술로

창가에 와 있는 소녀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햇살은 자꾸

뜨거워지며 소녀를 박제한다

창문의 얼룩을 지우며

새로운 탁본을 뜬다

소녀는 둥지 속

솜털 같은 과거를 매만지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나는 두 소녀를 본다

영롱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두 개의 별에 빛이 번진다

반사광이 비치는 나의 창이 그림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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