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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낭송원고 시2편/한기옥

작성자하얀바다|작성시간26.06.12|조회수36 목록 댓글 0

마에스트로 한 사람 내 안에.../한기옥


세상에 어떤 모습으로 가 닿았을까
닿고 있는 중일까
이미 연주했을
연주하고 있을
내 인생곡들

바이올린을 향해
비올라
하프
첼로를 향해
캐스터네츠
큰북 심발즈를 향해
고르게
눈길 나눴었나
애정어린 손길로
다독여 줬었나
저들이 각자 최상의 소리로
무대에 서게 했나
어느 악기 혼자 
멋대로 내는 소리를 내버려둬
연주곡을 흐뜨려놓지는 않았나

악기들마다
제 목소리
낼 수 있게
열과성을 다한
마에스트로 한 사람
내안에 들이고 살았나

불협화음을 내게해
매번 연주곡을 
삐걱거리게 한 건 아닌가

기품있눈
마에스트로 한 사람
들이고 살았나

나 이제
돌아보아야 할 때
해가 서산너머로 더 사그러들기 전에
깜깜해지기전에
어둠이
삶을
송두리째 집어삼키기 전에

 

 

춘천에 가면/한기옥


춘천에 가면
햇살이 한 뼘  더 길어질 수 있을 거야
춘천에 가면
풀꽃도 일년에 한 두번 쯤
더 꽃 피울 수 있을 거야

춘천에 가면
새처럼 가벼워져서
새파란
하늘을 날다가
날다가
외로워지면
풍덩
호수 속에 머리 쳐박고
가을인지 봄인지 모르고
다만
시인일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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