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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삶에 대하여

작성자청사.|작성시간26.06.19|조회수23 목록 댓글 2

현자의 삶에 대하여

세상은 끊임없이 속도와 화려함을 성취하라 유혹하지만, 
현자의 시선은 언제나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본질을 향합니다. 
그는 계절이 바뀌는 섭리에서 영원을 읽고, 
길가에 굴러다니는 이름 없는 돌멩이 하나에서도 우주의 질서를 발견합니다. 
그의 삶은 요란한 축제가 아니라, 깊은 밤 홀로 타오르는 촛불처럼 형형하고 평온합니다.

현자는 바삐 움직이는 것만이 삶의 정답이 아님을 압니다. 
때로는 멈춰서 바람의 방향을 살피고, 
자신의 발자국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봅니다.

쥐어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구별하는 명징한 눈.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부드러운 힘.
타오르는 분노나 깊은 슬픔조차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는 넉넉한 마음.
그에게 삶은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온몸으로 겪어내야 할 아름다운 순례입니다.

현자는 침묵으로 웅변하고, 비움으로 소유합니다.
그의 언어는 간결하되 깊습니다. 
수천 마디의 말로 자신을 방어하기보다 한 번의 깊은 침묵으로 진실을 드러냅니다. 
또한 그는 소유가 곧 구속임을 알기에, 손에 쥔 것을 놓을 줄 압니다. 
역설적이게도 손을 비울 때마다 세상은 더 풍요로운 영감으로 그의 내면을 채웁니다. 
가득 찬 항아리에는 새로운 물을 담을 수 없듯, 현자는 끊임없이 자신을 비워 만물의 지혜를 담는 그릇이 됩니다.

현자의 삶을 관통하는 가장 큰 덕목은 순리입니다. 
바위가 길을 막으면 돌아가고, 가뭄이 오면 깊이 뿌리내려 견디며, 
비가 오면 기꺼이 젖습니다. 

억지로 세상을 바꾸려 하기보다, 스스로가 먼저 세상의 이치와 하나가 됨으로써 주변을 감화시킵니다. 
그에게 자유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하지 않아도 될 일로부터 초연해지는 것입니다.

현자는 멀리 있는 성자가 아닙니다. 
오늘 당신이 마주한 비난에 미소로 화답하고, 타인의 아픔에 진심 어린 눈물을 보태며, 
무너지는 순간에도 다시금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그 숭고한 의지가 바로 현자의 길입니다. 

우리의 내면에도 이미 그 고요한 스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자신을 흔들 때마다 가만히 마음의 심연을 들여다보세요. 
그곳엔 그 어떤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혜의 등불이 이미 환하게 켜져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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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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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카리스마 리 | 작성시간 26.06.19 구부러진 길 /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삶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 답댓글 작성자청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9 구부러진 길도 좋고... 굽이굽이 길도 좋구...
    돌아가는 길도 좋고.. 한적한 길도 좋구..

    살아 있음이 중요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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